사실 책은 종이책이 최고라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. 컴퓨터나 스마트폰, 스마트패드 같은 전자기기 화면에 있는 글을 읽는 것보다 종이에 쓰여진 글을 읽는 게 눈도 덜 부담되고 잘 읽히는 느낌이 들어서요. 전자잉크를 사용하는 기기를 쓰면 종이책과 거의 같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지만 직접 본 적이 없어서 그 느낌을 알 수가 없었습니다.
그런 와중에 올해 초인가 중순 쯤 아버지께서 회사에서 교보문고 SAM을 받아오셨었습니다(SAM 출시 전이었는데 어찌 받아오셨더군요.). 오오오! 확실히 전자잉크의 가독성은 종이책과 거의 같더군요. 하지만 교보문고 SAM은 아쉬운 점이 좀 있었습니다. 제일 아쉬웠던 점은 페이지 전환이 너무 느리다는 것이었습니다. (지금은 펌웨어 업데이트 등으로 달라졌을 수도 있지만) 페이지를 넘어가는데 너무 느려서 답답했습니다. 그렇게 제 첫 전자책 리더는 잊혀졌고, 먼지가 쌓여갔습니다.
그렇게 몇 개월이 지난 후, 친구가 아마존의 킨들 페이퍼화이트2를 구매했다고 하더군요. SAM을 생각하고 가독성은 좋지만 느릴 것 같다라고 예상을 했는데 직접 친구의 킨들을 보니 가독성은 좋으면서 페이지 전환도 제가 가진 SAM보다 빠르고, 그렇게 의식 될 정도로 느리지 않더군요. 그때부터 지름신이 확 오더군요! 약 이틀 정도 고민 후 저도 킨들 페이퍼화이트2를 모 사이트의 구매대행을 통해 구입했습니다.
일본 아마존의 킨들을 구매대행을 통해 구매했습니다. 상자 앞면.
상자 뒷면.
첫 구동!
첫 시작 화면입니다.
첫 시작 화면을 통해 설정을 완료하면 위와 같이 홈 화면이 나옵니다.
이 글을 작성할 때까지 5일을 썼는데요, 만족하고 있습니다. 몇 가지 문제점이 있지만요......
아, 킨들 페이퍼화이트2에서 지원하는 파일 포맷은 아래와 같습니다.
Kindle Format 8 (AZW3), Kindle (AZW), TXT, PDF, unprotected MOBI, PRC natively; HTML, DOC, DOCX, JPEG, GIF, PNG, BMP through conversion
그림 파일(만화책!!) 같은 경우 루트 경로에서 images 폴더를 만들어서 넣어주면 볼 수 있다고 합니다. ZIP 파일도 그림 파일로만 압축이 되어있다면 실행되는데 느리지만 바로 그림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것 같습니다. (이와 관련하여 괜찮은 리뷰 링크)
네, 이제 문제점 이야기입니다.
기기 쪽만 우선 보면, 제가 운이 안 좋은 것 같습니다. 펌웨어 업데이트를 했는데도 대기 상태에서 배터리가 쭉쭉 사라지네요.ㅠ 네이버 이북 관련 카페를 보니 저와 같은 현상을 겪는 분이 한 분 계시는 것 같습니다.ㅠ
전자책 전체에서 보면......
현재 전자책의 가장 큰 문제점은 교보문고에서 산 전자책은 교보문고 관련 기기에서만, 크레마 계열을 판매하는 서점에서 산 전자책은 크레마 계열에서만 열 수 있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. 킨들에서는 교보문고, YES24에서 구매한 전자책을 읽을 수 없는 것이죠.ㅠㅠ 아마존엔 한국어 컨텐츠가 거의 없습니다. 한국어로 된 전자책을 주로 보신다면 킨들보다는 교보문고 SAM이나 YES24 등에서 판매하는 크레마가 더 낫습니다.
케이블과 연결한 모습.
교보문고 SAM 안에는 epub 포맷으로 전자책 몇 권이 샘플로 들어있는데, 여기엔 DRM이 걸려있지 않아 MOBI 포맷으로 변환만 해주면 킨들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. 사진의 책은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'그리스인 조르바'입니다.
전자책의 또다른 문제점이 생각하는 것은 가격입니다. 수요의 부족 등의 복잡한 사정이 있다는 것 같지만, 종이책의 가격과 비교하면 전혀 메리트가 없는 가격입니다.ㅠㅠ 딱 이 생각이 들죠. "아니, 이 정도 가격이면 차라리 좀 더 주고 종이책이 낫겠는데?"
가볍다, 공간을 덜 차지한다, 가격이 (아주 조금이지만) 싸다.
컨텐츠가 많지 않다, 가격이 그렇게 엄청 싸진 않다.
전 만족하고 있지만, 다른 분이 추천하겠냐고 묻는다면, "글쎄."입니다. 이 기기뿐만 아니라 전자책 리더는 아직 좀 더 기다려보셔도 될 것 같아요.